근황

근황에 따라 네이트온 대화명을 바꾸는 건 좀 유치한 짓이라고 여겨 왔는데, 억울하고 짜증나는 상황을 겪어 「내가 이런 짓을 당했어요, 나 좀 위로해줘요, 징징」이라고 외치고 싶을 때는 꽤 효과적인 방법이다. 암울한 대화명 덕분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으하. 내가 네이트온 덕을 다 보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엄마가 다녀가시면서 미역국과 돼지고기 장조림, 검은콩자반과 매실 엑기스가 생겼다. 당분간은 요걸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겠군. 게다가 고마운 친구들이 보내 준 옵스의 쿠키 바구니도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옵스 쿠키 정말 맛있음. +ㅁ+ 그리고 또 하나 깨달은 건, 쿠키는 정말 살이 잘 찐다. 사흘 정도 하루에 몇 개씩 집어먹었을 뿐(?)인데 정말 살이 확 찐 기분! 이건 기분만이 아니야, 오늘 바지를 입었는데 배가 낀다! (꺅)

서류 처리에 있어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모종의 업무 관련 사고가 났는데 기록해 두지 않았으면 내 잘못으로 옴팡 뒤집어쓸 뻔 했지. 나에게 뒤집어 씌우려던 모모씨는 괜히 그 뒤로 나에게 잘해주고 있다. 킥킥, 인간은 재밌어. -_-

원래는 휴가를 냈어야 하는 요번 주말과 다음 주, 예상치 않았던 프로젝트에 몸담게 되어 꼼짝없이 주말도 출근했다. 밖에는 비가 휘적휘적- 다음주 초에는 영하의 추위가 몰려온다고 한다. 맥없이 겨울이 왔다. N의 말대로 이 좋은 가을이 이렇게 가는구나. 내내 가을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N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보다 빨리 다다를 수 있는 지름길이 또 생겼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을 각자 살면서, 그 길의 교차점에서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 간절히 원하면 결국 이루어진다고 하잖아, 나도 힘내야지. 내년 혹은 내후년의 그 날을 기다리면서. :)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미안한 건 어쩔 수 없다.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다음 주 안에는 연락해야지. 엄마 말대로, 그게 도리다.

<식스 핏 언더> 시즌 1을 끝냈다. 난 데이빗이 좋았다. 물론 그 완벽주의에 신경증 가득인 모습에서 나를 발견해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어이없는 환상과 공상이 가득하고 의외로 착하며(...) 여린 구석도 있는 데이빗. 그런데 옆에 있으면 확실히 좋아하게 될 것 같지는 않아. 쿨럭. 시즌 2는 어디서 빌린다.

M님이 그랬다. 다시 태어난다면 아무 생각없이 막 사는 졸부의 딸로 태어나고 싶다고. 들을 때는 그냥 킥킥 웃었는데, 요즘 생각해 보면 인생의 진리가 일말 들어있는 소망같기도 하다.

홍대 노리타는 그저 그렇다. 그런데 크림은 꽤 뻑뻑해서 좋았고- 양이 꽤 많아서 놀랐다. 런치 메뉴는 다시 도전할 용의가 있긴 한데, 갈지는 모르겠음.

Posted by 레이

2009/10/31 21:00 2009/10/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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