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열은 자신이 제일 잘 하는 - 현재까지로서는 -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세상에 거칠 것 없이 콧대높고, 자신감 만빵인데다가 적당히 비열하지만 꽤 귀엽고 섹시한 구석도 있으며 실제로도 우월한 녀석. 그러나 상황이 바뀌면 갑자기 매우 찌질해지면서(...) 징징거리고 어린애같이 변하는, 하지만 완전히 미워하기란 어려운 인물- <쓰릴미>의 리차드와 상당히 유사한 캐릭터다. 영화에서도 역시 욕은 쫄깃(-ㅂ-)하게 잘 한다! 이 배우가 하는 욕은 왜 이리 귀에 쏙쏙 들어올까. 실제로 이 작품에 캐스팅된 것도 2007년 <쓰릴미>의 공연을 본 관계자 중 하나가 감독에게 추천했기 때문이라고.
사실 난 나와봤자 몇 컷 정도겠거니, 그래도 스크린에서 보는 게 어디야, 라면서 갔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많이 나오고, 끝까지 나오고, 대사도 무지 많다. 무려 영화 오프닝에 나오는 목소리가 김무열이다!! 조물락거리는 노란 캐릭터볼도 귀엽더라. 조민형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지만 - 정확히 말하자면 매력은 있는데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캐릭터;; - 김무열이 하는 바람에 어느 정도 눈에 들어오는 인물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팬심때문인지 객관적으로도 그런지 모르겠다. F군의 말에 의하면 「카메라발을 별로 안 받는 거 같은데? 원래 그닥 잘생긴 건 아니긴 하지만 (<- 뭐야 이건! 잊지 않겠다 ㄱ-)」정도. 그래, 아직 카메라 마사지를 덜 받아서 그런지 피부 상태도 넘 안 좋아 보이고 ;ㅂ; 그래도 키와 몸매는 여전히 눈부시지만 (<-) 마스크는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네.
작년에 <쓰릴미> 하면서 투잡 쓰리잡 한다고 팬들 사이에서 비난이 거셌었는데, 그 때 찍은 거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감기에도 걸리고 몸도 안 좋았고, <일지매>도 하고 <쓰릴미>도 뛰었으니 몸이 남아나지 않았겠지. 그런데 그 작품들 끝나고 바로 또 <즐거운 인생> 했었지;; 그나마 지금은 영화 시사회 무대인사나 인터뷰도 한다고 바쁘지만 휴식기이긴 한데, 좀 있다가 또 <스프링 어웨이크닝>에도 원캐스트로 나온다는 것 같았다. 물론 오래 쉬는 것보다는 많이 해 주는 게 팬 입장으로는 좋긴 하지만, 제발 좀 쉬어, 무열군 ;ㅂ; 젊다는 게 밑천이라지만 밑천은 금방 떨어진다고 ;ㅂ;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김무열은 당연히 눈에 들어오는 거지만, 내가 김무열 팬이라는 걸 제외한다면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박희순. 이건 사실 <작전>을 본 사람이라면 이의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는 빛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교양 없는 어둠의 자식(-_-)으로 나오는데, 시사회 등의 사진을 보면 정말 지적인 느낌에 꽤 잘생기셨음. 게다가 호흡이 무척 좋다. 코메디와 스릴러를 자유롭게 오가도록 분위기를 주무르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듯, 목소리 톤이나 제스처만으로도 무척 다양한 느낌을 보여주었다. 연극계 출신이라는데, 무열군이 박희순 배우를 매우 따르는 것 같더라.
+ 박용하는 의외로 괜찮았다. 가장 아쉬운 배우는 김민정. 뭐, 유서연 자체가 그런 캐릭터라고는 하지만 도대체 나와서 뭐 한 건가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선셋 대로>를 봤고 이제 <퍼제션>을 볼 지, <히스 걸 프라이데이>를 볼 지 고민 중이다. <히스 걸 프라이데이>에 하정우가 온다고 해서, 수요일 티켓을 잡아두긴 했는데 목요일 아침에 스터디가 있어서 ;ㅂ; 이번에는 절대 빠지면 안되는 스터디라 과연 그 전 날 늦게 들어가도 될까 하는 고민.
Posted by 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