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정님의 <호텔 아프리카>에 등장하는 주인공 엘비스 스플래니의 단짝 친구. 주로 에드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시애틀에서 왔고, 스플래니와 같은 학교로 쥴라이와 함께 트리오를 이루어 재미있게들 지내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이안 맥널티라는 친구와 얽힌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고, 작품의 후반부에 쥴라이의 고백을 받고 엘비스와 쥴라이 곁을 떠난다.
원래 에드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우선 나는 금발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 누구 말마따나 지나온 세월이 엉켜 있는 듯한(...) 검은 머리카락을 선호한다 - 이름도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무 흔하잖아, 라는 느낌? 그러다 조금 관심을 갖게 된 에피소드가 쥴라이 무어와 엘비스, 에드가 처음 만나는 에피소드. 물론 쥴라이도 꽤 좋아하지만 에드에 더 끌리게 됐던 건, 바로 이 문장 하나때문이었다!
「시애틀에서 살던 눈이 예쁜 칼칼한 성격의 아이」
누군들 안 그러랴마는, 나는 눈이 예쁜 걸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눈은, 눈꼬리가 긴 편인 가는 눈. 그리고 부드러운 쌍꺼풀 - 외꺼풀도 상관없다 - 에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눈. 큼지막한 눈은 별로. 어쩐지 바보같다. 게다가 날카로운 눈빛을 갖기도 힘들고. 조소하는 눈빛을 갖기도 힘들며 눈을 내리깔아도 예쁘지 않다. 너무 크고 잘 보여서, 삐딱한 시선처리가 안 되기 때문에 큰 눈은 사양.
그리고 진짜 반해버렸던 건 <에드 이야기> 에피소드.
나를 반하게 했던 또 하나의 캐릭터 이안 맥널티와 함께 하나의 꿈같았던 이야기. 고등학교 시절의, 에드의 첫사랑.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공부도 열심히 한다-_-+) 입에서 나오는 퉁명한 말투, 사람과의 관계를 귀찮아하던 에드에게 열흘 가까이 되는 그리움을 처음으로 가져다 준 사람이 이안이었다. 처음에 에드는 이안이 게이인 줄 알고 피한다. 자신의 누이이자 사랑하는 사람인 파비안느와 닮은 초록빛 눈동자를 가진, 그러나 편안하고 아름다운 초록빛 눈때문에 에드를 좋아하게 된 이안. 이안과 교류를 하게 된 에드는 이안에게 좀 더 깊은 감정을 느끼고, 이안 또한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작품 속에서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파비안느의 결혼으로 인해 이안은 자살을 하고, 에드에게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좋았을걸」라고 말한다.
이안을 보내고 몇 년 후 다시 만난 에드의 사랑. 한국인 여자였으며 엘비스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문학 선생님의 애인이었던 이지 린의 여자친구인 차혜신-노마이다. 에드는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 또한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좋았을걸」이라는 말을 남기고 이지를 따라 가 버린다. (염장 지르냐?) 노마를 사랑했던 걸 보면 에드는 분명 게이는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바이섹슈얼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친구 쥴라이에게 사랑의 고백을 받고 나서 에드는 커밍아웃을 해 버린다. 바이라면 쥴라이도 괜찮은 것 아닌가? - 너무 쉽게 생각하나; - 에드는 레이 스키피라는 청년을 만나 그와 함께 영국으로 가고, 얼마 후 엘비스에게 편지를 보내 온다. 잔뜩 폼을 잡은 사진과 함께.
Posted by 레이
